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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가을, 그 중에서도 추석 한가위는 더욱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더구나 태풍이 몰아쳐 와서 우리의 농어촌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일들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대로 그 남은 것들이 익어 왔고 수확을 거두어야 하며 또한 나누어서라도 먹어야 하는 가을인 것이다. 추운 겨울에 대비해서라도 우리는 맛있게 먹어둬야 하는 계절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의학적으로는 이 먹어 둬야 하는 가을에 여러가지 고려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너무 포식을 해서 비만증에 임하게 된다면 이것도 와서는 안되는 금기사항이겠으나 우선 노인층에는 치아 건강 관리가 문제되기 쉽다.
요즈음 TV를 보다보면 잇몸 치료약에 대한 신바람 나는 광고선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선전을 해서 돈 잘버는 일에 대하여 더구나 치과 의사도 아닌 사람이 배아파할 이유도 없지만 우리가 그 치아건강관리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는 일들이 있는 것 같아 병리학적으로 라도 글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치아는 우선 우리가 잘 먹게하는 첫째 요인이다. 금강산도 식후구경(食後求景)이란 아주 중요한 이 말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튼튼한 치아인 것이다. 치아가 좋지 않거나 통증이 있다면 좋은 먹거리가 있다해도 그림의 떡이 되리라. 또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기도 하다. 잇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그러나 튼튼한 치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잇몸이 있어야 됨은 당연지사. 그런데 선전처럼 약을 먹는다 해서 잇몸이 보강되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다고 할까, 기본적인 잇몸, 치아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입안은 청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입안에는 약 300종류의 균들이 정상적으로 득실 거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음식 찌꺼기 특히 설탕등의 당분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아 있게되면 이 균들에 의해 치아가 상하는 치태(齒苔) 또는 치석이 생기게 되어 염증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둘째 부지런히 치아 운동을 할것. 여기 제시된 그림에서 처럼 치아 주위에는 무툼한 결체조직막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우리가 뼈의 둘레에 있는 강인한 결체조직을 인대라는 말을 쓰듯 치아에서도 이를 인대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틈나는대로 치아 씹기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18세기 때 영국의 한 영주가 2천명이 탄 배 8척을 이끌고 세계 반바퀴를 몇년 동안 항해를 했는데 겨우 2백명이 살아서 돌아온 적이 있다. 이때 바다에는 없는 야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섬유질 합성을 하지 못하는 괴혈병이 발생해서 잇몸에 출혈이 온다. 그러나 이 잇몸에는 비타민 C만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므로 골고루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
끝으로는 운동을 위해서도 이지만 섬유질 음식(야채, 사과등의 과일)을 먹게되면 침샘에서 침이 나와 입안을 청소해 주기도 한다. 우리 강릉 분민들은 치아건강관리들을 잘 하셔서 배부른 추석 행복한 가을들 보내시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12, 9, 26. 강릉의료원 병리과장 윤 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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